[미드] 기묘한 이야기 잔인한가요?

 미국드라마라면 '워킹데드'가 인생 미드였던 내게 '기묘한 이야기'는 두번째 인생 작품이다. 그간 참 많은 미드 영드를 봐왔지만 이 둘만한게 없었다. 그렇담 혹 기묘한 이야기도 좀비물인 워킹데드처럼 잔인하냐고? 참고로 이는 좀비물이라기보단 크리쳐(?)물이며 나는 그 흔한 공포영화는 물론 찢기고 터지는 걸 극도로 못보는 사람이다. (때문에 워킹데드도 잔인한 장면은 거의 띄엄띄엄 보고 글렌이 죽는 편은 아예 스킵했다.) 그래서였을까. 무수한 호평 속에서도 일단은 장르 자체가 미스터리 공포물에다 제목은 '무서운 이야기'까지 생각나게 해 처음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다.

 

공포 소재 미국 드라마라면 무조건 한번쯤은 등장하는 가면 씬 (시즌2 7화)

 

 하지만 결국 주변의 추천에 추천으로 시즌1 1화보고 '어 뭐지..?' 하다가 정신 차려보니 시즌2 7화까지 보고 있는 나를 보며 정말 간만에 소름 제대로 끼쳤던 것. 제목이 괜히 '기묘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뭐랄까. 엄청 무서운 공포에 징그러운 장면이 있는것도 아닌데 주인공 표정에 한번, 대사에 한번 오싹오싹한 공포물을 볼때보다도 더한 소름이 끼쳤다.

 

 그렇다고 완전 '미스터리 공포'에만 집중한 작품인가? 그것도 아님. 주인공들이 일단 아이들이다보니 무서운 것도 무서운데 귀여운 것들(?) 투성이다. 게다가 시대 역시 몇십년 전의 미국이라 인물들의 촌스러운 헤어스타일에 촌스런 허세는 과거의 향수까지 불러일으키면서 당시의 유머들 마저 상기시켰다. (그렇다고 유머마저 촌스럽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없을 옛날 아이들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까지 겹치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엄마아빠 미소를 짓게 하기도 했다.

 

게다가 남자주인공은 그 시절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연상케 함

 사실 보기 시작하는 데까지 시간이 좀 걸려서 그렇지 빠져들기에는 한 순간이었던 이 작품. 그동안 왜 공포물이라고만 단정지으며 오해해왔던건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솔직히 잔인한 장면이 완전 없는 것은 아니나 거의 없는 편이고 아무래도 아이들이 주인공이다보니 공포감이 극대화되는 부분이 있을 뿐, 상당히 유쾌하고 통쾌한 전개가 주로 이루어졌다. 그럼에도 소재는 약간 사일런트 힐, 기생수를 연상케 하는 면들이 있으며 그 밖에는 완전 하이틴 드라마 형식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상반되는 분위기 덕분인지 제목 그대로 '기묘한' 느낌이 시즌 전반에 걸쳐서 구현된다.

 

 참고로 나 역시 아직 시즌2와 시즌3가 남았는데, 미리 후기를 적은 것은 나처럼 아직도 이를 못보고 있을 사람이 있을까봐서이다. 공포영화가 없는 이번 여름 극장가, 명작 미국드라마로 한 여름의 오싹함을 체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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