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리 어게인] 개들은 다 기억해

 최근 개봉한 '안녕 베일리'의 1편 '베일리 어게인'은 한 '개'의 환생 이야기를 다룬 해외(미국) 감동 판타지 명화입니다. 이는 2017년에 개봉해 2년 만에 2편으로 돌아왔죠. 오늘은 '안녕 베일리(2019)' 후기에 앞서 관람객 평점 9.4를 기록한 1편 '베일리 어게인(2017)'의 후기를 다뤄볼까 합니다. 혹 강아지를 키우시는 분들이라면 꼭 봐야하는 명작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강아지들이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방법을 잘 아는 이유 [줄거리 포함]

 사실 원제목이 'A Dog's Purpose' 였던 만큼 주인공 강아지 '베일리'는 자신이 태어난 삶의 이유, 목적에 대해 궁금해합니다. 하지만 그도 잠시.. '공놀이'에 온몸을 맡기게 되죠. 처음에 그는 자신이 주인을 지켜줘야 하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가장 어린 아이였던 주인 '이든'은 그와 모든 것을 함께했던, 가장 작고 사랑스러운 주인이었습니다. 하지만 평생을 함께 행복할 줄 알았던 그들의 삶에도 어느 순간 불행의 씨앗이 자랐고 결국 마지막에는 불행히도 서로의 슬픈 모습만을 남겨둔 채 이별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끝일줄 알았던 베일리의 견생은 좀처럼 끝나지 않았습니다. 환생에 환생을 거듭, 그는 경찰견이 되어보기도 하고, 암컷이 되어보기도 하고, 하루종일 집에 묶여있는 개가 되어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그는 생각했습니다. '주인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요. 그간 그는 '이든'으로부터, 혹 '마야'로부터, 혹 여타 다른 인간들로부터 배웠던 인간의 슬프고, 행복하고, 기쁜, 사랑의 감정들을 통해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면 주인이 행복해할지, 잘 알 수 있었으니 말예요. 

 

반복되는, 이별의 슬픔에도 굳건한 그의 사랑 [결말 포함]

 

 흔한 속설로 강아지들은 모든 인간이 무조건 자신이 사랑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 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베일리 역시 그러했습니다. 그는 그토록 많은 환생을 통해 그토록 많은 이별을 겪었으면서도 사람을, 그리고 친구들을 사랑하길 지쳐하지 않았습니다. 먼저 떠나보낸 친구를 그리워하고, 식음을 전폐하기도 하며, 병이 나기도 했지만, 늘 '사랑'이라는 감정이 그의 가슴속에 자리 잡아있었습니다.

 

 베일리는 삶의 목적을 궁금해했지만 결국 '즐기자'라는 결론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언젠가 있을 이별에도 최소한 그 이별전까지는 풍만할 자신의 사랑, 그리고 하염없이 받았던 사랑의 기억으로 결국 결말에 '이든'을 다시 만날 수 있었으니까요. 

 

"우리는 당연히 함께여야만 하는데" 라고 믿어의심치 않았던 베일리의 사랑이 이루어진 결말에 관객들은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강아지들이 집을 잃고 먼길을 돌아돌아 주인 집을 찾아 온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어도 환생에 환생을 거쳐 몇십년 뒤에야 주인을 찾아온다는 기적적인 이야기는 들어본 적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어쩌면 진짜일수도 있겠다 싶은 이 판타지는 그것이 진실이든 아니든 실제 강아지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도 같아 더욱 벅찼어요.


한마디로 명작. 그동안 개를 다룬 많은 영화가 있었지만, '베일리 어게인' 만큼 인간과 강아지의 무조건적인 사랑에 대해 이토록 신빙성있게(?) 다룬 영화도 없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실 개들이 인간에게 주는 사랑 자체가 어떻게보면 비현실적이잖아요. 단순히 주종 관계라기엔 인간을 너무나도 사랑하니 말이죠. 어쩌면 그 사랑 자체가 판타지라서 이 영화가 더 신빙성이 있어 보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끝으로 이 영화의 별점이요? 애견인으로써 별 다섯개도 부족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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