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기억 스포있는 후기 (백야행 결말 비교)
- 영화
- 2021. 5. 4. 22:43
내일의 기억 백야행 결말 비교 (스포있는 후기)
다들 의외란 반응이었던 영화 내일의 기억을 보고 왔습니다.
그런데, 사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분명 잘 만든 영화는 맞습니다만
뭔가 중반 이후부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느낌이 들던 영화...
더불어 논란의 중심이었던 여자주인공 서예지란 배우에 대해선
탁월한 선택이었다 생각,
무엇보다 그녀의 굵고 낮은 목소리는
뭔가 영화를 끝까지 보고나서도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솔직히 너무 예쁜 건 둘째치고 극중 수진이란 인물 목소리에 정말 찰떡이었다 생각되었습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렸듯 굉장히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영화란
바로 과거 일본 영화 및 드라마,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원작의 백야행.
솔직히 '왜곡된 기억'이란 흥미+전개 요소 외에는
거의 똑같은 줄거리로 보아도 무방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 여기서부턴 결말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유의 바랍니다
참고로 백야행은 한국에서도 리메이크된 적 있는데
저는 일본 원작을 좀 더 감명깊게 본 바 있어 일본 작품을 기준으로 비교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일단 두 작품 모두 여자주인공을 향한 남자주인공의 말도 안되는 헌신이 주요 줄거리.
내일의 기억에서 김강우는 서예지를 위해 살인도 마다 않는 인물이었습니다.
더불어 백야행에서도 남주는 여주를 위해 아주 어린 나이에 살인을 저지르고, 이후에도 그녀의 꿈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하게 되는데 마치 그 모양새가 김강우가 서예지를 위해 하는 행동과 똑 닮아있었습니다.
때문에 아마 백야행을 이미 본 분이시라면
영화 중반부터, 특히 오빠와 여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나온 시점부터
결말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아차리셨을 것이라 봅니다.
무엇보다 백야행에서도 남여주인공이 매우 어릴적부터 긴밀한 관계를 형성.
그래서인지 더욱 더 오버랩되었던 장면들이 몇몇 있었습니다.
하지만 백야행은 약간 범죄물 느낌도 나서 내일의 기억에 비해 좀 더 분위기가 어둡고 무겁. 내일의 기억은 로맨스 분위기 물씬 풍기다가 점점 나중에 뒤통수 치는(?) 식의 전개였습니다.
그럼에도 영화적 효과나 연출 기법이 상당히 고급져
그렇게 지루한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서예지 얼굴 보는 게 존잼이었고
목소리가 특히 여운이 많이 남았습니다.
결말에 대해 (비교 및 후기)
두 작품의 결말을 비교하자면
남자주인공이 결국 죽는다는 점 동일.
여자주인공은 그 은혜를 입어 어떻게든 살아나간다는 점 역시 동일했습니다.
때문에 제3자가 보기엔 비극,
극중 인물 입장에서 보면 희극일수도 있는 결말처럼도 보였습니다.
다만 이는 개인적으론 참 진부하다 생각되는 결말..
남자가 희생하고 여자가 광명찾는 백야행 식의 신데렐라 스토리를
복기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물론 최근 이런 식의 영화가 잘 없어서 반가운 마음도 들었지만, 결국엔 별다를 것 없는 결말에 김이 빠졌습니다.
끝으로, 네티즌들의 '반전의 반전'이라는 스포에 대해선
백야행을 못보신 분들에겐 그럴 수 있을거라 생각.
저처럼 이미 비슷한 작품을 보신 분들에겐 그저그런 무미건조한 결말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도 영화관 티켓값은 다행히 아쉽지 않은 정도.
연출력이 좋아 몇몇 결정적 장면들에서는 눈물 찔끔 흘리실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