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2] 연상호의 애니 '사이비' 원작과 차이

 정말 충격적인 애니메이션이었다. 솔직히 연상호의 작품 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이라면 '사이비'였다. 여러 방면으로 사회 풍자도 적나라했고 스토리도 늘어지는 것이 없어 좋았다. 영화 '서울역'과 비교했을 때 성우(목소리)나 애니메이션 동작도 훨씬 부드럽고 보기 좋았던, 완성도가 높았던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OCN에서 하는 '구해줘2' 예고편을 보고 분위기가 어디선가 많이 봤다 했다. 아니나 다를까 '사이비'가 원작. 애니로도 끔찍했는데 OCN 드라마라니, 말 다했다 싶었다. 다만, 1화를 봤는데? 드라마로 바뀌면서 분위기가 좀 더 밝아보였다. 중간 중간 분위기 쇄신겸? 개그 같은 것도 치던데 그게..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생각하니 더 암담하게 느껴졌다.

 


첫번째 차이점 

 일단 등장인물 구조가 조금 달랐다. 원작에서 김영선(이솜)은 김민철(엄태구)의 딸로, 민철은 나이가 지긋한 아저씨, 영선은 사회초년생인 젊은 여자아이였다. 참고로 민철은 가부장적인 마인드에 폭력성까지 내재한 인물로 아내와 딸을 학대하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드라마에서 민철은? 젋은 총각에, 영선은 그의 딸이 아닌, 여동생으로 나온다.

 

 사실 단순한 변화같지만 연상호의 애니메이션에서 이 둘의 관계 자체가 가정 폭력과 가부장적 사회 단면을 표현하던 요소이기도 해, 이 차이만으로도 다른 작품을 보는 것 같을듯 하다.

 

- 아버지와 딸의 관계여서 이해되던 절실함, 절박함이 오빠와 동생 관계로 표현이 될지, 아니면 이 부분이 아예 탈락되고 다른 부분으로 대체될지가 궁금하다.

- 본래 민철은 도저히 어떻게 세탁할래도 안되는 인간쓰레기였으나 왠지 드라마에서는 설정이 조금 바뀌면서 후반부쯤 정의로운 인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극히 개인적인 예상)

 

두번째 차이점

 원작에서는 성철우가 초중반, 아니 거의 후반까지도 상당히 선하게 그려졌다. 그런데 드라마에서는 어째 처음부터 상당히 싸갈쓰가 바갈쓰.. 나름 반전의 주인공이었는데 그 반전요소를 버리려는 의도인건가 싶었다. 

 

- 모두의 공생을 부르짖던 성철우는 결국 마지막에 자기 자신만 살아남으려 가장 끔찍하게 돌변했다. 이는 개인의 이기심에 대한 고발이었는데, 드라마에서는 어쩌면 이것보단 내부 비리에서의 이해관계를 고발하는 양상을 좀 더 심도있게 다룰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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