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의 '비밀은 없다' (2016)
- 영화
- 2020. 2. 28. 17:07
이 영화, '비밀은 없다'는 2016년 이경미 감독과 손예진, 김주혁이 찍은 영화입니다. 청불(청소년 관람불가)인 이유는 약간씩 야하고 잔인하고 선정적인 장면들이 나오기 때문. 하지만 엄청 잔인하고 야하냐고 묻는다면? 그렇진 않습니다. 굳이 따진다면 15와 19 사이, 17금 정도되는 것 같아요.
※ 영화를 안보신 분들을 위해 구체적인 스포(줄거리)는 되도록 적지 않았습니다.
줄거리?
'비밀은 없다'의 기본적인 줄거리 골격은 '미씽'이나 '세븐데이즈'와 같이 아이의 실종입니다. 실종된 아이는 손예진(김연홍)의 딸이며 학교의 왕따. 물론 부모는 아이가 왕따였단 사실을 처음엔 몰랐고 사건이 발생하고 딸을 찾으면서 이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음. 여기까진 흔하디 흔한 아이 실종 스토리네요. 하지만 세부적인 스토리는 결코 흔하지 않습니다. 다양한 해학과 비밀이 얼키설키 섞여있어요.
손예진을 보려면 이 영화를
감독이 손예진에게 반하지 않은 이상, 영화를 이렇게 만들순 없었을 것입니다. 영화를 보고나면 그녀가 나온 여러 편의 영화를 본 듯한 혼동이 옵니다. 매 등장씬에서 정말 갖가지 색다른 모습과 스타일링을 보여주는데 덕분에 관객의 눈이 즐겁니다. 예쁜 걸 많이 보면 복이 온다고 하죠. 영화 자체 줄거리는 어둡습니다만 보는내내 주인공이 참 예쁘다 하는 생각을 수십번 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비밀은 없다' 과연 띵작인가
사실 초반까지는 '이걸 끝까지 봐도 되는건가?'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뭐지?뭐지?'하다보니 끝까지 다 봐버린 것이죠. 초반 진입장벽만 넘긴다면 몰입도가 좋은 영화입니다. 다만.. 다시 생각해도 초반부는 꽤 어렵습니다. 이걸 '한국 명화' 카테고리에 넣어도 되는건가? 조금 고민을 했었습니다만 결말도 꽤 통쾌하면서 마음에 들었기네, 중후반부를 위해 초반부를 희생한.. 나름 전략적인 명화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잊혀지기 어려운 영화'라는 점에서 좋은 평을 주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마지막 결말이 마음에 드네요. 때론 영화 전체보다 몇몇 장면이 영화의 인상을 결정하기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