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트 컴버배치의 '퍼레이즈 엔드' (2012)
- 연예
- 2020. 8. 7. 20:03
정말 아름다운 드라마입니다. 내용이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지만.. 이는 영국의 아름다운 고전풍 풍경을 즐기기에 딱인 작품이기도 합니다.
시대는?
시대는 여성 인권 운동이 판을 치고 전쟁마저 발발하던 때입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연기한 크리스토퍼 티전스는 통계청의 유능한 천재이자 영국의 정통 신사입니다.
인물 관계도
그는 기차에서 맺은 열정적(?) 관계로 자신의 아이인지, 남의 아이인지 확인도 안되는 아이를 밴 여자, 실비아(레베카 홀)와 결혼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들의 결혼 생활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그는 내 여자의, 존중해서는 안 될 사생활마저 존중해버리는 남자였습니다. 결국 외간 남자와 도망나간 실비아를 친정 집에 간 것이라 소문을 내고 자신은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났다는 소문은 묵인하며 아내를 지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그 '다른 여자'란 여성인권운동가였던 와놉(애드레이드 크레멘스)이었습니다. 그들은 몇 번의 사건으로 본 게 다였지만 그때마다 오랜 친구였던 냥 대화가 통하는 사이였습니다. 그렇게 몸과 머리가 동시에 끌리는 상대가 되었지요. 하지만 영국의 정통 신사였던 크리스토퍼는 자신의 부인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상실감에 와넙을 멀리하곤 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
티전스와 와넙은 어떤 사건으로 인해 함께 날밤(?)을 새게 됩니다. 둘은 밤새 함께 이야기를 나눴을 뿐인데도 하룻밤만에 서로에게 다시 없을 호감을 느끼게 되죠. 하지만 정체절명의 키스의 순간에 크리스토퍼는 고개를 돌리고 맙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그를 바라보는 와넙의 눈을 피하면서, 신사의 자리를 지키던 크리스토퍼는 어쩐지 마지막 순간에 와선 그녀의 손을 놓지 못합니다. 또한 그녀가 돌아가는 뒷모습에까지도 눈을 떼지 못하죠. 그리고 자신의 말과 함께 남아 남 몰래 울음을 터뜨립니다.
총평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셜록'으로 한창 영국 BBC에서 주가를 올리던 2012년에 찍은 시대극 영드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때 베네딕트의 헤어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섹시한 금발이었죠. 실제로 드라마도 다소 섹슈얼합니다. 컴버배치의 이런.. 저런(!) 장면도 몇 번 나오지요. 하지만 그런 장면들 말고도 이 드라마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그 옛날 영국의 관습, 풍습, 생각, 사상 등 여러가지를 참으로 긴밀하게 섞어두었다는 것입니다. 우리로썬 접하기 어려웠던 그 당대의 모습들을 녹여놓아 흥미롭습니다.
# 참고로 개인적인 생각에 제목의 '퍼레이즈 엔드'의 퍼레이드는 영국이 고수해온 어떤 전통을 뜻하는 것으로 보이네요.
끝으로.. 영국의 신사를 보려면?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영드 '퍼레이즈 엔드'를 추천합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잘 꾸며놓은 과거 '선비'를 보는 느낌이 이런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