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영재'들이 난무했던 대한민국

 약 10년쯤 전. '대한민국은 교육열이 강하다(!)'라는.. 인식 또한 강했던 시기가 있었다. 워낙 부모고 자식이고 어렸을 때부터 교육 받기를, 우리나라는 자원이 없는 나라라서 인적 자원말고는 나라가 강해지는 방법이 없다고 해 교육에 집착했는지도 모르겠다. 또한 늘 전쟁의 불안 속에서 살아서인지,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식의 식민지 잔재 또한 경쟁을 과열시켰다.

 

 그래서인지 한때 대한민국 부모들은 자기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영재'라는 소리를 듣기 바랐다. 어떤 부모는 아이에게 선행학습이란 학습은 죄다 시켜놓고 우리 아이가 천재라고 주장했는데 알고보니 천재가 아니라 그냥 일찍 선행학습을 한 결과인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사실 우리 아이가 천재든 아니든 누구보다 앞서 나가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대한민국에선 꽤 중요했다. 물론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긴 하다. 그나마 예체능계의 천재들, 아이돌들이 현 청소년들의 숨통을 틔어주고 있는지도 몰라도, 여전히 교육 제도는 국영수 중심의 입시제도이기 때문이다. 

 

 2011년 '그것이 알고싶다'에선 영재, 신동 소리를 들었던 아이들의 미래를 추적해봤다. 당연한거겠지만 어린 나이에 매스컴을 타고 쪼끄만한 꼬마의 나이에 대학에 가고. 평탄할 수가 없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아이들에게 정말 가혹한 처사였는데 그 당시엔 '공부를 잘한다'는 그 사실에 맹목적으로 집중해 어느 누구도 아이의 인생을 돌봐주지 않았다. 심지어 부모도 마찬가지였다. 말로는 아이가 궁금해하는 것을 자유롭게 모두 알게 하고 싶다고 하는데, 그게 진정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님을 그땐 그런 부모 교육조차 없어서 몰랐다. 그저 빛 좋은 개살구.. 말만 이쁘게, '우리 아이를 위해서'라 한다고 그 조잡한 욕망이 가려지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이 역시 부모 탓을 하기는 어려웠다. 어렸을 때부터 어른스러운 아이이길 주변에서 바랐고, 심지어 영재가 공부를 잘해서 국위선양까지 해주길 바라는 당시 사회적 분위기까지 생각한다면. 영재라 불렸던 아이 역시 그것이 그저 자신의 위대한 역할인줄, 믿어 의심치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분 중

 더불어 '우리 아이는 똑똑하기 때문에 사회성 정도는 버려도 된다'고 생각해 아이와의 소통을 봉쇄하고 공부를 시키는데만 급급했던 부모들은 결국 나이가 들어 아이와의 관계에 있어서 파국을 맞았다. 설령 그 아이가 진짜 천재였다고 해도 당시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영재들은 부모들의 이기적인 마음으로부터 탄생했음을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더불어 이 문제는 현재도 ing.. 항상 뭐든 열심히인 한국인들이 부모의 역할에도 지나치게 과몰입하곤 한다. 그게 영재든, 아니든 좀 더 중요한 것을 살펴봐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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